올여름, 푹푹 찌는 더위에 에어컨 없이는 하루도 버티기 힘드셨죠? 시원함도 잠시, 다음 달 날아올 전기요금 고지서를 생각하면 마음 한편이 불안해지곤 합니다. 특히 “우리 집은 구형 정속형 에어컨이라 전기세 폭탄 맞는다던데…” 하며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매년 여름, 전기세 걱정에 에어컨 리모컨만 만지작거리셨나요? 더는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이 7가지 방법만 제대로 알면, 정속형 에어컨으로도 시원한 여름을 보내면서 전기요금까지 확 줄일 수 있습니다.
정속형 에어컨 절약, 핵심 3줄 요약
- 정속형 에어컨은 껐다 켰다 반복하는 것이 인버터 에어컨과 달리 전기요금 절약에 더 효과적입니다.
- 에어컨 필터 청소와 실외기 주변 정리만 잘해도 냉방 효율이 크게 올라가 전기세를 아낄 수 있습니다.
-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면 설정 온도를 높여도 시원함을 유지해 소비 전력을 줄일 수 있습니다.
내 에어컨, 정속형일까? 인버터일까?
전기세를 아끼는 첫걸음은 우리 집 에어컨 종류를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에어컨은 작동 방식에 따라 ‘정속형’과 ‘인버터형’으로 나뉩니다. 이 둘의 가장 큰 차이는 실외기 컴프레서의 작동 방식에 있습니다.
정속형과 인버터 에어컨의 결정적 차이
| 구분 | 정속형 에어컨 | 인버터 에어컨 |
|---|---|---|
| 컴프레서 작동 방식 | 설정 온도 도달을 위해 항상 100% 최대로 작동 후, 온도에 도달하면 가동을 멈춤. 이후 실내 온도가 올라가면 다시 100%로 작동하는 것을 반복합니다. | 처음에는 강하게 작동해 희망 온도에 도달한 후, 최소한의 전력으로 운전하며 온도를 유지합니다. |
| 전력 소비 | 껐다 켰다를 반복하면서 전력 소모가 큽니다. | 온도 유지를 위해 계속 켜두는 것이 전력 효율이 높습니다. |
| 구분법 (제조 연도) | 보통 2011년 이전에 생산된 구형 에어컨이 많습니다. | 주로 2011년 이후에 출시된 제품들입니다. |
가장 쉬운 확인 방법은 에어컨 옆면에 붙은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 라벨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냉방 능력’ 또는 ‘정격 능력’ 항목에 ‘정격/중간/최소’와 같이 여러 값이 표시되어 있다면 인버터형, 단일 값만 표시되어 있다면 정속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삼성 에어컨, LG 휘센, 캐리어 에어컨, 위니아 등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모델명을 검색하여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모르면 손해! 정속형 에어컨 절약 7가지 비법
1. ‘껐다 켰다’의 황금률을 지켜라
정속형 에어컨의 가장 중요한 절약 비법은 바로 ‘껐다 켰다’를 잘 활용하는 것입니다. 인버터 에어컨은 계속 켜두는 것이 유리하지만, 정속형은 반대입니다. 실내가 충분히 시원해졌다고 느껴지면 에어컨을 끄고, 더워지면 다시 켜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약 2시간 간격으로 켜고 끄는 것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타이머 기능을 활용해 외출 30분 전이나 잠들기 1~2시간 전에 꺼지도록 설정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2. 처음엔 강풍, 그 후엔 약풍 또는 송풍
귀가 후 더운 실내에 들어왔다면, 처음에는 희망 온도를 낮게 설정하고 바람 세기를 ‘강풍’으로 설정해 최대한 빠르게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실내가 시원해지면 적정 온도(26~28℃)로 맞추고 바람 세기를 약하게 조절하거나, 선풍기와 함께 송풍 모드로 전환하여 냉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3. 선풍기와 서큘레이터는 최고의 짝꿍
에어컨과 선풍기 또는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면 전기 요금을 최대 60%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선풍기는 에어컨이 만든 차가운 공기를 실내 구석구석 빠르게 퍼뜨려 공기 순환을 돕습니다. 이렇게 하면 실제 설정 온도보다 2~3℃ 낮은 체감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에어컨의 희망 온도를 높게 설정해도 충분히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에어컨 날개는 위쪽을 향하게 하여 차가운 공기가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내려오도록 하고, 선풍기는 천장이나 벽을 향하게 하여 간접적으로 바람을 순환시키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4. 필터 청소, 선택이 아닌 필수
에어컨 필터에 먼지가 쌓이면 냉방 효율이 급격히 떨어져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유발합니다. 주기적인 필터 청소만으로도 냉방 효과를 60%까지 높이고, 전기요금을 27% 절약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최소 2주에 한 번씩 필터를 분리해 먼지를 제거하고, 중성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에 부드럽게 씻어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 후 사용하세요. 이는 전기세 절약뿐만 아니라, 곰팡이와 세균 번식을 막아 냉방병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5. 실외기실 환경을 최적화하라
에어컨 전기 요금의 약 90% 이상은 실외기 가동에 사용됩니다. 따라서 실외기 관리만 잘해도 큰 절약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실외기실의 창문이나 루버창을 활짝 열어 통풍이 잘되도록 하고, 실외기 주변에 물건을 쌓아두지 않아야 합니다. 직사광선에 실외기가 그대로 노출된다면, 실외기 덮개나 차양막을 설치해 그늘을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과열을 방지하고 냉방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6. 제습 모드의 진실과 오해
많은 사람들이 ‘제습 모드’가 냉방 모드보다 전기세가 적게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습 모드의 원리도 결국 실내 온도를 낮추는 냉방과 비슷하기 때문에 전력 소비량에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으며, 습도가 매우 높은 날에는 오히려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전기세 절약을 목적으로 제습 모드를 사용하기보다는, 실내 습도가 높아 쾌적함이 떨어질 때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7. 단열과 환기로 냉방 효율 극대화
아무리 에어컨을 세게 틀어도 외부의 더운 공기가 계속 들어온다면 소용이 없습니다. 문틈과 창틈을 문풍지 등으로 막아 냉기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하고, 낮에는 암막 커튼이나 블라인드, 뽁뽁이를 활용해 직사광선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에어컨을 켜기 전에 잠시 창문을 열어 실내의 더운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환기를 하면, 에어컨이 실내 온도를 낮추는 데 드는 부담을 줄여 소비전력을 아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