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진료과|어디로 가야할지 모를 때 선택하는 3가지 기준

몸의 한쪽에 갑자기 나타난 붉은 발진과 물집, 그리고 옷깃만 스쳐도 소름이 돋는 찌르는 통증. 혹시 대상포진이 아닐까 덜컥 겁이 나지만, 막상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할지 몰라 막막하신가요? 피부에 문제가 생겼으니 피부과? 통증이 너무 심하니 통증의학과? 혹은 몸살 기운이 있으니 내과? 우왕좌왕하는 사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까 봐 걱정되시죠? 바로 그 답답한 마음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대상포진 진료과, 이 3가지만 기억하세요

  • 피부 발진, 물집 등 눈에 보이는 증상이 가장 뚜렷하다면 가장 먼저 ‘피부과’를 방문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 피부 문제보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신경통이 훨씬 더 고통스럽다면 ‘통증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에서 전문적인 통증 관리를 시작해야 합니다.
  • 만약 증상이 얼굴, 특히 눈이나 귀 주변에 나타났다면, 심각한 합병증 예방을 위해 즉시 ‘안과’ 또는 ‘이비인후과’의 협진이 필수적입니다.

대상포진, 대체 어떤 질병일까

대상포진은 과거에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다시 활동을 시작하며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주로 과로나 극심한 스트레스, 노화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된 50대, 60대 이상의 고령자에게 많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해 20대, 30대 젊은층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초기에는 오한, 발열, 권태감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다가, 특정 신경이 지나는 부위를 따라 띠 모양(피부 분절)으로 붉은 발진과 여러 개의 물집(수포)이 발생합니다. 무엇보다 대상포진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바로 극심한 통증입니다. ‘옷깃만 스쳐도’, ‘바늘로 찌르는 듯한’, ‘타는 듯한’ 통증으로 표현되는 신경통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불면증이나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증상에 따라 선택하는 현명한 진료과

피부 증상이 우선이라면 ‘피부과’

몸의 한쪽에 띠 모양으로 발진이나 물집이 뚜렷하게 보인다면 고민 없이 피부과를 찾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피부과 전문의는 피부 병변을 통해 대상포진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합니다. 대상포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72시간’이라는 골든타임입니다. 피부 발진이 시작된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해야 효과가 가장 좋으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과 같은 심각한 후유증의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치료 후 남을 수 있는 흉터나 색소침착 관리에 대한 상담도 받을 수 있습니다.



통증이 참을 수 없다면 ‘통증의학과’

피부 발진은 심하지 않은데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통증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가 정답입니다. 통증의학과에서는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 주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신경차단술’과 같은 전문적인 비수술 주사 치료를 통해 급성 통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합니다. 이러한 적극적인 통증 관리는 현재의 고통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만성적인 통증 후유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초기 진단과 전반적인 관리는 ‘내과’ 또는 ‘가정의학과’

대상포진 초기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등 감기 몸살과 비슷해 내과나 가정의학과를 먼저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곳에서도 초기 진단과 항바이러스제 처방이 가능하며, 특히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력이 크게 저하된 환자의 경우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함께 관리하며 치료 방향을 잡아가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수 부위 대상포진, 합병증을 막아야 합니다

대상포진이 몸통이나 팔, 다리가 아닌 얼굴에 발생했다면 훨씬 더 위험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어떤 신경을 침범했는지에 따라 심각한 합병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눈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눈 주변 신경을 침범하면 각막염, 포도막염 등을 일으켜 시력 손실, 심하면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코 주변이나 이마에 대상포진이 생겼다면 눈에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안과 진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 귀 대상포진 (람세이헌트 증후군): 귀 주변에 발생하여 안면마비, 이명, 청력 저하, 어지럼증 등을 동반하는 경우를 ‘람세이헌트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이는 즉각적인 이비인후과 진료와 치료가 필요하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어떤 병원에 가야 할지 최종 정리

대상포진은 어떤 증상이 주된지에 따라, 그리고 어느 부위에 발생했는지에 따라 필요한 진료과가 달라지며, 때로는 여러 과의 협진이 최선의 결과를 만듭니다.



주요 증상 추천 진료과 선택 이유
피부 발진, 물집, 가려움이 뚜렷함 피부과 정확한 피부 병변 진단 및 골든타임 내 항바이러스제 처방
옷깃만 스쳐도 아픈 극심한 통증, 신경통 통증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신경차단술 등 전문적인 통증 관리로 후유증 예방
몸살, 발열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됨 내과, 가정의학과 초기 진단 및 만성질환자 등 전반적인 건강 상태 관리
눈 주변 통증, 충혈, 시력 저하 안과 (+피부과/통증의학과) 실명 등 심각한 안과 합병증 예방을 위한 필수 협진
귀 주변 통증, 안면마비, 청력 저하 이비인후과 (+피부과/통증의학과) 람세이헌트 증후군 진단 및 청력/안면신경 손상 방지

치료만큼 중요한 대상포진 예방

대상포진의 고통을 겪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입니다. 대상포진은 예방접종을 통해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조스타박스, 스카이조스터와 같은 생백신과 예방 효과가 더 높다고 알려진 싱그릭스와 같은 사백신 접종이 가능합니다. 특히 50세 이상의 성인 및 면역저하자는 예방접종이 권장됩니다. 백신 접종은 대상포진을 앓았던 사람의 재발 방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평소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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