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EX 레버리지 ETF에 투자했는데, 왜 코스피200 지수가 오른 만큼 수익률이 2배가 안 나올까요? 심지어 지수는 제자리걸음인데 내 계좌는 마이너스인 황당한 경험, 혹시 해보셨나요? 많은 초보 투자자들이 ‘지수 상승률의 2배’라는 달콤한 말에 현혹되어 KODEX 레버리지와 같은 상장지수펀드(ETF)에 섣불리 장기 투자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는 전혀 다른 충격적인 결과를 마주하게 될 수 있습니다.
KODEX 레버리지 수익률의 비밀 3줄 요약
- 레버리지 ETF는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기 때문에, 장기간 누적 수익률은 2배가 아닐 수 있습니다.
- 시장이 오르락내리락하는 횡보장에서는 ‘음의 복리 효과’로 인해 기초지수가 본전이어도 손실이 발생합니다.
- 운용보수, 추적오차, 롤오버 비용 등 숨겨진 비용들이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갉아먹습니다.
첫 번째 진실, ‘일일 수익률’의 함정
많은 투자자들이 KODEX 레버리지 상품이 투자 기간 전체의 누적 수익률을 2배로 따라갈 것이라고 오해합니다. 하지만 KODEX 레버리지는 KOSPI200 같은 기초지수의 ‘일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지수가 오늘 1% 상승했다면 KODEX 레버리지는 약 2%의 수익률을 기록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계산이 매일같이 초기화된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왜 중요할까요? 투자 기간이 하루를 초과하면 복리 효과 때문에 누적 수익률은 단순 2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그 차이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두 번째 진실, 무서운 ‘음의 복리 효과’
레버리지 투자의 가장 큰 위험은 바로 ‘음의 복리 효과’입니다. 시장이 명확한 방향 없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박스권이나 횡보장에서 이 효과는 치명적입니다. 기초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며 결국 제자리로 돌아와도, 레버리지 ETF의 가치는 하락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기초지수가 100에서 시작해 첫날 10% 상승하여 110이 되었다가, 다음 날 약 9.1% 하락하여 다시 100으로 돌아왔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경우 기초지수의 누적 수익률은 0%입니다. 하지만 KODEX 레버리지는 어떻게 될까요?
| 구분 | 기초지수 (KOSPI200) | KODEX 레버리지 (2x) |
|---|---|---|
| 시작일 | 100 | 10,000원 |
| 1일차 (지수 +10%) | 110 | 12,000원 (+20%) |
| 2일차 (지수 -9.1%) | 100 | 9,816원 (-18.2%) |
| 최종 수익률 | 0% | -1.84% |
위 표에서 보듯이, 기초지수는 본전이지만 KODEX 레버리지 투자자는 손실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장기 투자 시 원금이 눈덩이처럼 녹아내리는 ‘마법’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KODEX 레버리지와 같은 상품은 시장 방향성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을 때 단기 투자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세 번째 진실, 당신의 수익을 갉아먹는 보이지 않는 비용들
KODEX 레버리지의 수익률이 2배가 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여러 가지 비용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수수료 외에도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존재합니다.
각종 비용 및 세금
- 운용보수: KODEX 레버리지는 일반 KODEX 200과 같은 ETF보다 운용보수가 높은 편입니다. 이 보수는 매일 순자산가치(NAV)에 반영되어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미세하게 깎아내립니다.
- 추적오차 및 괴리율: ETF는 기초지수를 완벽하게 복제하기 어려워 미세한 성과 차이인 ‘추적오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ETF의 시장 가격과 순자산가치의 차이를 의미하는 ‘괴리율’도 실제 수익률에 영향을 줍니다.
- 롤오버 비용: KODEX 레버리지는 KOSPI200 선물을 비롯한 파생상품을 활용하여 2배의 수익률을 추종합니다. 선물은 만기가 있어 만기가 도래하면 다음 만기 월물로 교체(롤오버)해야 하는데, 이때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원월물 가격이 근월물보다 비싼 ‘콘탱고’ 상황에서는 롤오버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 세금: KODEX 레버리지는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됩니다. 이는 국내 주식형 ETF(비과세)와 다른 점으로, 실제 손에 쥐는 수익에 영향을 미치므로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KODEX 레버리지는 시장의 상승 방향에 확신을 가지고 단기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고위험 고수익 상품입니다. ‘2배 수익’이라는 단순한 개념 뒤에 숨겨진 음의 복리 효과, 각종 비용, 그리고 세금 문제까지 꼼꼼히 따져보고 신중하게 투자 원칙을 세워야 합니다. TIGER 200과 같은 일반적인 지수 추종 ETF나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등 다른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할 때도 이러한 원리는 동일하게 적용되므로, 투자자는 금융투자교육원 등을 통해 상품의 구조와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학습한 후 투자에 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