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세차를 하러 갔는데, 혹은 겨울철 꽁꽁 얼어붙은 와이퍼를 떼어내려는데 본네트(후드)에 걸려 올라오지 않아 당황한 경험, 벤츠 오너라면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힘으로 억지로 올리자니 비싼 차량에 흠집이라도 날까, 행여나 파손될까 걱정이 앞서죠. 와이퍼 하나 마음대로 못 올리는 이 답답함, 많은 벤츠 초보 운전자분들이 겪는 문제입니다. 이제 그 답답함을 3초 만에 시원하게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벤츠 와이퍼 올리기, 핵심만 기억하세요
- 시동을 끈 직후 와이퍼 레버를 위로 3초 이상 누르면 와이퍼가 중앙으로 올라오는 ‘서비스 모드’로 진입합니다.
- 신형 모델의 경우, 차량 디스플레이의 ‘설정’ 메뉴에서 ‘와이퍼 교체 위치’를 선택해 와이퍼를 올릴 수 있습니다.
- 셀프 세차, 와이퍼 교체, 그리고 특히 겨울철 와이퍼 동결 방지를 위해 이 서비스 모드를 반드시 활용해야 차량 파손을 막을 수 있습니다.
벤츠 와이퍼, 왜 그냥 올라오지 않을까?
대부분의 국산차는 와이퍼를 손으로 쉽게 들어 올릴 수 있지만, 벤츠는 다릅니다. 여기에는 디자인과 기능적인 이유가 숨어있습니다.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일체감
벤츠 차량의 와이퍼는 평소 본네트(후드) 아래쪽에 숨겨진 ‘히든 타입’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주행 중 공기 저항을 줄여 연비 효율을 높이고 풍절음을 감소시키는 공기역학적 설계의 일부입니다. 또한, 외관상으로도 와이퍼가 보이지 않아 더욱 매끄럽고 일체감 있는 디자인을 완성합니다.
본네트 간섭으로 인한 파손 위험
이러한 구조 때문에 와이퍼를 강제로 들어 올리려고 하면 와이퍼 암이 본네트 끝부분에 걸리게 됩니다. 무리하게 힘을 주면 본네트 도장이 벗겨지거나 긁히는 것은 물론, 와이퍼 암 자체가 휘거나 내부 모터가 고장 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예상치 못한 수리비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절대 힘으로 해결해서는 안 됩니다.
3초면 끝! 벤츠 와이퍼 올리는 가장 쉬운 방법 (서비스 모드)
벤츠는 이러한 구조적 특징을 고려하여 운전자가 안전하게 와이퍼를 올릴 수 있도록 ‘서비스 모드’ 또는 ‘교체 위치’ 기능을 제공합니다. 모델이나 연식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방법 1: 시동 끄고 와이퍼 레버 조작하기 (가장 보편적인 방법)
대부분의 벤츠 모델에서 가장 빠르고 쉽게 와이퍼를 올릴 수 있는 방법입니다.
-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상태에서 시동 버튼을 눌러 ON 상태로 만듭니다. (계기판에 불이 들어온 상태)
- 다시 시동 버튼을 눌러 OFF 상태로 전환합니다.
- 전원이 꺼진 직후(약 10초 이내), 스티어링 휠 오른쪽의 와이퍼 작동 레버를 위쪽(가장 빠른 속도 설정)으로 3~5초간 길게 눌러줍니다.
- 그러면 와이퍼가 앞유리 중앙 부근으로 이동하며 멈추게 됩니다. 이제 와이퍼 암을 자유롭게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와이퍼 원위치 시키는 법
작업을 마친 후 와이퍼를 다시 내리고 시동을 겁니다. 그 후 와이퍼 레버를 가볍게 한 번만 작동시키면 와이퍼가 자동으로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만약 세워진 상태에서 그대로 시동을 걸면 와이퍼가 작동하며 유리에 강한 충격을 줄 수 있으니 반드시 먼저 내려야 합니다.
방법 2: 차량 디스플레이 메뉴에서 설정하기 (신형 모델)
최신 벤츠 모델(W206 C클래스, W213 E클래스 후기형, W223 S클래스, EQ 전기차 시리즈 등)은 차량 설정 메뉴를 통해 더욱 직관적으로 와이퍼를 올릴 수 있습니다.
- 차량의 메인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설정’ 메뉴로 들어갑니다.
- ‘차량’ 또는 ‘라이트’ 관련 항목을 찾습니다.
- ‘와이퍼 교체 위치’ 또는 ‘정비 모드’ 메뉴를 활성화하면 와이퍼가 자동으로 올라옵니다.
차량 매뉴얼이나 사용 설명서를 참고하면 보유하신 모델의 정확한 메뉴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벤츠 와이퍼 셀프 교체, 어렵지 않아요
서비스 모드만 잘 활용하면 벤츠 와이퍼 셀프 교체는 생각보다 훨씬 간단합니다. 서비스센터에 방문하면 공임이 추가되지만, 직접 교체하면 와이퍼 가격만으로 해결할 수 있어 경제적입니다.
내 차 와이퍼 사이즈 확인하기
와이퍼를 구매하기 전, 본인 차량 모델에 맞는 정확한 사이즈를 확인해야 합니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길이가 다른 경우가 많으니 각각 확인이 필요합니다.
| 차종 (모델명) | 운전석 사이즈 | 조수석 사이즈 |
|---|---|---|
| E클래스 (W213) | 600mm (24인치) | 550mm (22인치) |
| C클래스 (W205) | 550mm (22인치) | 550mm (22인치) |
| S클래스 (W222) | 650mm (26인치) | 550mm (22인치) |
| GLC (X253) | 550mm (22인치) | 550mm (22인치) |
위 표는 대표적인 예시이며, 정확한 정보는 차량 사용 설명서나 와이퍼 제조사 웹사이트에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정품 vs 애프터마켓, 현명한 선택은?
와이퍼 블레이드는 정품과 애프터마켓 제품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벤츠 정품 와이퍼는 완벽한 호환성과 품질을 보장하지만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반면, 보쉬(Bosch)나 발레오(Valeo) 같은 유명 애프터마켓 제품은 합리적인 가격에 준수한 성능을 보여줘 많은 오너들이 선호합니다. 최근에는 저렴한 리필 고무만 교체하여 비용을 절약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교체 방법
- ‘서비스 모드’를 이용해 와이퍼를 세워줍니다.
- 와이퍼 암(arm)과 블레이드(blade)가 연결된 부분의 고정 클립이나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기존 블레이드를 아래 방향으로 당겨 분리합니다.
- 새 와이퍼 블레이드의 어댑터를 와이퍼 암 끝부분에 맞춰 끼웁니다.
- ‘딸깍’ 소리가 나면서 단단히 고정될 때까지 밀어 넣으면 장착이 완료됩니다.
- 교체 후에는 와이퍼를 유리에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워셔액을 분사하여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합니다.
“드드득” 와이퍼 소음과 떨림, 원인과 해결책
비 오는 날의 드라이브를 방해하는 ‘드드득’ 거리는 와이퍼 소음과 떨림 현상은 많은 운전자들의 스트레스 요인입니다. 특히 벤츠 차량에서 자주 언급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히 불쾌한 소리를 넘어 안전 운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적, 유막(油膜) 제거하기
와이퍼 소음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앞유리에 형성된 유막입니다. 도로의 배기가스, 아스팔트 유증기, 각종 오염물질이 쌓여 기름 막을 형성하면 와이퍼 블레이드가 부드럽게 미끄러지지 못하고 마찰을 일으켜 소음과 떨림, 줄 생김 현상을 유발합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유막 제거제를 사용하여 정기적으로 앞유리를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소음 문제를 크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과유불급, 발수 코팅 점검
깨끗한 시야 확보를 위해 시공하는 발수 코팅도 소음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발수 코팅제가 오래되어 경화되거나, 유막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덧씌워지면 와이퍼와의 마찰을 증가시켜 오히려 소음을 유발합니다. 문제가 발생한다면 기존 코팅을 완전히 제거한 후 재시공하거나, 유막 제거만 깨끗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와이퍼 수명 연장을 위한 관리 팁
- 주기적인 세척: 세차 시 와이퍼 블레이드의 고무 날 부분을 깨끗한 타월로 닦아 이물질을 제거해 주세요.
- 워셔액 사용: 마른 유리에서는 와이퍼를 작동시키지 마세요. 이는 고무 날 손상의 주된 원인이 됩니다. 항상 워셔액을 충분히 분사한 후 작동시키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 겨울철 관리: 겨울철 눈 예보가 있을 때는 와이퍼를 서비스 모드로 미리 세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와이퍼가 유리에 얼어붙는 것을 방지하여 블레이드 고무의 손상과 모터의 과부하를 막을 수 있습니다. 만약 이미 얼었다면, 히터로 충분히 녹인 후에 작동시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