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니치 향수, 큰 맘 먹고 샀는데 100ml 대용량이라 휴대하기 부담스러우신가요? 여행이나 외출할 때 쓰려고 향수 공병에 옮기다가 반 이상을 허공에 날려버린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향수 좀 덜어보려다 바닥에 흘려 속상했던 기억, 향수를 사랑하는 ‘향덕’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입니다.
향수 소분, 핵심 요약
- 향수 소분을 위해 굳이 비싼 리필 툴을 구매할 필요 없이, 집에 있는 무침 주사기나 다 쓴 스포이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 향 손실과 변질을 막으려면 공기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옮기고, 빛과 열이 차단되는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 소분 용기는 세척과 건조를 꼼꼼히 하여 위생을 챙기고, 향이 섞이지 않도록 향수 하나당 전용 도구와 공병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돈 안 들이고 향수 소분하는 방법
향수를 옮겨 담기 위해 다이소나 올리브영에서 향수 소분 주사기를 꼭 살 필요는 없습니다. 집에 있는 물건들을 조금만 활용하면 충분히 해결 가능합니다. 가장 손쉬운 대체품은 바로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무침 주사기’입니다. 아이들 물약 통에 들어있는 주사기나, 다 쓰고 깨끗하게 세척한 화장품 스포이드도 훌륭한 리필 툴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도구조차 없다면, 향수 스프레이 노즐을 공병 입구에 최대한 밀착시켜 펌핑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때 향수가 샐 수 있으니 주변에 티슈를 깔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향 손실과 변질을 막는 소분 노하우
향수 옮기기 과정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바로 섬세한 향이 날아가거나 변질되는 것입니다. 향수는 알코올과 향료로 이루어져 있어 공기 접촉, 빛,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합니다. 따라서 향수 소분은 단순히 액체를 옮기는 것을 넘어, 향을 보존하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향 손실을 최소화하는 원칙은 ‘공기와의 접촉을 줄이는 것’입니다. 펌핑을 통해 옮길 때는 여러 번에 나눠서 하기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필요한 양만큼만 펌핑하여 공기 중에 분사되는 양을 줄여야 합니다. 주사기나 스포이드를 사용할 때는 도구를 향수 노즐에 밀착시킨 후, 천천히 빨아들여야 향수 본품에 공기가 유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올바른 공병 선택과 관리법
향수를 담을 공병 선택 역시 중요합니다. 휴대용 향수 공병은 보통 5ml나 10ml 정도의 작은 소분 용량이 적당합니다. 재질은 플라스틱 공병보다 빛과 온도 변화에 강한 유리 공병을 추천합니다. 유리 용기는 향의 변질 가능성을 낮춰줍니다.
위생적인 사용을 위해 사용 전 공병을 깨끗하게 세척하고 완벽하게 건조하는 과정은 필수입니다. 알코올 스왑으로 내부를 닦아내거나, 향수 베이스를 소량 넣어 헹궈낸 후 말리면 더욱 좋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남아있는 물기나 이물질이 향수 변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뚜껑을 꽉 닫아 밀봉하여 공기 접촉을 차단해야 합니다.
향수 소분 시 흔히 저지르는 실수와 해결책
많은 분들이 향수 소분에 실패하는 이유는 몇 가지 공통된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아래 표를 통해 흔한 실수와 그에 대한 해결책을 확인하고, 성공적인 향수 덜기에 도전해보세요.
| 흔히 저지르는 실수 | 해결책 및 꿀팁 |
|---|---|
| 하나의 주사기로 여러 향수 옮기기 | 향이 섞여 본연의 향을 잃게 됩니다. 반드시 향수 하나당 하나의 전용 도구를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세척법에 따라 깨끗이 관리하세요. |
| 용량을 초과하여 가득 채우기 | 공병 내부 압력으로 인해 향수가 샐 수 있습니다. 공병의 80~90% 정도만 채우는 것이 안전합니다. |
| 소분 후 라벨링을 잊는 것 | 투명한 액체인 향수는 여러 개를 소분하면 헷갈리기 쉽습니다. 작은 스티커에 향수 이름을 적어 붙여두는 라벨링 습관을 들이세요. |
| 직사광선이 드는 곳에 보관하기 | 소분한 향수도 본품과 마찬가지로 빛과 열에 약합니다. 파우치나 서랍 등 어둡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향이 오래 유지됩니다. |
다양한 리필 툴과 휴대용 공병
물론 시중에는 더욱 편리한 향수 리필 도구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트라발로(Travalo)’나 ‘팬그램(Pangram)’ 같은 브랜드의 펌핑형 리필 공병은 향수 스프레이 캡을 제거하고 공병 하단을 노즐에 직접 꽂아 펌핑하는 방식이라 매우 간편합니다. 또한, 팬그램의 리필 스틱처럼 주사기 끝에 노즐과 결합하는 어댑터(컨버터)가 달린 제품도 있어 흘릴 걱정 없이 깔끔하게 소분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도구들은 특히 고가의 명품 향수나 니치 향수를 안전하게 옮기고 싶을 때 유용합니다. 하지만 핵심 원리는 집에 있는 도구를 활용하는 방법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향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다루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