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SUV, 프로산게 구매를 꿈꾸고 계신가요? 도로 위 모든 시선을 사로잡는 강력한 존재감, 심장을 울리는 V12 자연흡기 엔진의 배기음까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실 겁니다. 하지만 그 화려함 뒤에 숨겨진, 구매 전 반드시 알아야 할 치명적인 단점들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수많은 예비 오너들이 환상에 젖어 섣불리 계약했다가 예상치 못한 현실의 벽에 부딪히곤 합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신다면, 당신의 ‘드림카’가 정말 당신을 위한 차인지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페라리 프로산게 구매 전 필독, 핵심 단점 3줄 요약
-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과 까다로운 구매 조건, 그리고 기약 없는 출고 대기는 시작부터 구매자를 지치게 만듭니다.
- ‘패밀리카’로 쓰기엔 턱없이 부족한 트렁크 용량과 4인승 구조는 실용성 측면에서 큰 한계를 보입니다.
- 억 소리 나는 유지비, 살인적인 연비는 V12 자연흡기 엔진의 강력한 성능에 대한 값비싼 대가입니다.
꿈의 FUV, 그 이면의 그림자
페라리 최초의 4도어 4인승 모델, 프로산게(Purosangue)는 ‘순종’이라는 이름의 의미처럼 페라리의 스포츠카 DNA를 그대로 품고 탄생했습니다. FUV(Ferrari Utility Vehicle)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람보르기니 우루스, 애스턴마틴 DBX 등 쟁쟁한 경쟁 모델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죠. 하지만 ‘페라리’라는 이름값, 그 이면에는 오너가 감수해야 할 현실적인 문제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첫 번째 관문, 아무나 살 수 없는 차
페라리 프로산게의 가장 큰 단점은 아마 ‘사고 싶어도 마음대로 살 수 없다’는 점일 것입니다. 단순히 높은 가격 때문만은 아닙니다. 페라리는 기존 고객에게 우선적으로 구매 기회를 제공하며, 신규 고객은 까다로운 자격 심사를 거쳐야만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이 과정 자체가 상당한 스트레스이며, 기나긴 출고 대기는 기다림에 지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법인차 구매를 고려하더라도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높은 차량 가액으로 인해 감가상각을 통한 절세 효과에 한계가 있으며, 오히려 과도한 비용 지출로 비칠 수 있습니다. 희소 가치가 높아 중고 시세 방어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성공적으로 차량을 인도받았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경쟁 모델 구매 난이도 비교
| 모델명 | 구매 접근성 | 출고 대기 기간 |
|---|---|---|
| 페라리 프로산게 | 매우 어려움 (기존 고객 우선) | 매우 김 (수 년 이상) |
| 람보르기니 우루스 | 비교적 용이 | 상대적으로 짧음 |
| 애스턴마틴 DBX | 용이 | 상대적으로 짧음 |
| 벤틀리 벤테이가 | 용이 | 상대적으로 짧음 |
두 번째 딜레마, 패밀리카라는 환상
4개의 문과 4개의 좌석. 언뜻 보면 패밀리카로서의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독특한 코치 도어 방식은 승하차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였죠. 하지만 현실은 냉정합니다. 프로산게의 트렁크 용량은 473리터로, 경쟁 모델인 람보르기니 우루스(616리터)나 벤틀리 벤테이가(484리터)보다 작습니다. 골프백 2개를 싣기도 벅차다는 오너 평가가 있을 정도니, 가족 여행을 위한 실용성과는 거리가 멉니다.
실내 디자인은 운전자 중심의 듀얼 콕핏 구조로, 페라리 로마나 SF90 스트라달레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운전의 재미는 극대화했지만, 뒷좌석 탑승객을 위한 배려는 부족한 편입니다. 마사지 기능, 열선, 전동 조절 시트 등 편의 기능은 갖추었지만, 절대적인 공간의 한계는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B필러가 없는 구조 덕분에 개방감은 좋지만, 이것이 공간 활용성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되지는 못합니다.
세 번째 현실, 감당하기 힘든 유지비
프로산게의 심장은 이탈리아 마라넬로의 F1 기술이 집약된 V12 자연흡기 엔진(F140IA)입니다. 최고출력 725마력, 최대토크 73.0kg.m의 막강한 성능은 제로백 3.3초, 최고속도 310km/h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이 강력한 성능 뒤에는 처참한 연비가 따라옵니다. 도심 주행 시 3~4km/L대의 연비는 각오해야 하며, 고급유 주유는 기본입니다.
자동차세, 보험료 등 매년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세금과 유지비 또한 상상을 초월합니다. 페라리 공식 서비스 센터의 부품 가격과 공임은 일반적인 럭셔리 SUV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죠. 카본 파이버 옵션이나 파노라믹 루프 등 고가의 옵션을 추가했다면, 사소한 수리에도 엄청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아쉬움, 직관성 떨어지는 첨단 기능
프로산게는 최신 페라리 모델답게 다양한 첨단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페라리 액티브 서스펜션 시스템은 어떠한 주행 환경에서도 최적의 승차감과 핸들링을 제공하며, 4RM-S 시스템은 사륜구동과 사륜조향을 통합하여 안정적인 코너링을 가능하게 합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역시 충실히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조작 방식에 있습니다. 센터페시아에 흔히 있는 메인 디스플레이가 없고, 대부분의 기능을 스티어링 휠의 터치 버튼과 다이얼, 그리고 조수석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어해야 합니다. 이는 페라리 고유의 운전자 중심 철학을 반영한 것이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복잡하고 비직관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부메스터(Burmester) 오디오 시스템의 음질은 훌륭하지만, 원하는 기능을 찾아 조작하는 과정이 번거롭다는 점은 분명한 단점입니다.
다섯 번째 함정, 일상 주행의 피로감
슈퍼 SUV, 혹은 FUV를 구매하는 이유는 스포츠카의 짜릿한 성능과 SUV의 실용성을 모두 누리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프로산게는 드라이섬프 방식, 트랜스 액슬 구조 등 페라리의 정통 스포츠카 설계 사상을 그대로 적용하여 49:51이라는 이상적인 무게 배분을 구현했습니다.
그 결과, 핸들링과 주행 성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하지만 이는 곧 일상 주행에서의 불편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액티브 서스펜션이 뛰어나다고 해도, 기본적인 승차감은 단단한 편이며, 노면의 정보를 지나치게 솔직하게 전달합니다. 좁은 골목길이나 주차장에서 넓은 차체를 다루는 것은 상당한 스트레스이며, 시종일관 울려 퍼지는 V12 엔진의 배기음은 때로는 피로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힐 디센트 컨트롤 같은 오프로드 기능이 있긴 하지만, 이 차를 타고 험로를 주행할 오너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