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약을 복용하면서도 회식 자리의 술 한 잔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경험, 다들 있으신가요? “페브릭 먹는데, 맥주 한 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혹은 “소주 몇 잔 마셨는데 약을 먹어도 되나?” 와 같은 고민은 통풍을 관리하는 많은 분들이 흔하게 겪는 딜레마입니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 발작의 고통을 알면서도 사회생활과 개인적인 즐거움을 완전히 포기하기는 어렵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 속에서 많은 분들이 잘못된 정보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의사들이 말하는 통풍약 페브릭과 술에 대한 불편한 진실, 지금부터 명확하게 알려드립니다.
통풍약 페브릭과 술, 핵심 요약
- 술은 요산 생성을 촉진하고 배출을 방해하여 페브릭의 약효를 직접적으로 방해합니다.
- 페브릭 복용 중 음주는 급성 통풍 발작의 위험을 크게 높일 뿐만 아니라, 간과 신장에 심각한 부담을 줍니다.
- 안전한 음주량은 없으며, 통풍 관리를 위한 최선의 선택은 완전한 금주입니다.
통풍과 페브릭, 술이 왜 문제일까
통풍약 페브릭을 복용하면서 술을 마시면 안 되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먼저 통풍이라는 질병과 페브릭의 작용 원리, 그리고 알코올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야 합니다.
요산, 통풍의 주범
통풍은 혈액 속에 요산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고요산혈증’ 상태가 지속되면서 발생합니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우리 몸에서 대사되고 남은 최종 산물인데, 이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과도하게 쌓이면 뾰족한 결정 형태로 변해 관절이나 신장 등 조직에 침착됩니다. 이것이 바로 극심한 통증과 염증을 동반하는 통풍 발작의 원인입니다.
페브릭(페북소스타트)의 역할
페브릭(성분명: 페북소스타트)은 ‘잔틴 산화효소 억제제(XOI)’ 계열의 전문의약품으로, 만성 통풍 환자의 고요산혈증 치료에 사용됩니다. 이 약물은 퓨린이 요산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관여하는 ‘잔틴 산화효소’의 작용을 억제하여 체내 요산 생성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통해 혈중 요산 수치를 목표치 이하로 낮추고 통풍 발작의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과거에는 알로푸리놀(상품명: 자이로릭)이 1차 치료제로 널리 쓰였으나, 페브릭은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많이 처방되고 있습니다.
술이 페브릭의 효과를 방해하는 이유
문제는 술이 페브릭의 약효를 정면으로 방해한다는 점입니다. 알코올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방식으로 요산 수치를 급격히 높입니다.
- 요산 생성 증가: 알코올 자체가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요산의 원료가 되는 퓨린 생성을 촉진합니다. 특히 맥주와 같이 곡물을 발효시켜 만든 술에는 퓨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직접적으로 요산 수치를 높이는 원인이 됩니다.
- 요산 배출 억제: 알코올은 신장에서 요산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을 방해합니다. 약을 통해 요산 생성을 억제하더라도,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혈중 요산 농도는 다시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페브릭을 복용하며 술을 마시는 것은 한쪽에서는 불을 끄고 다른 한쪽에서는 기름을 붓는 것과 같은 모순적인 행동입니다.
의사가 말하는 3가지 진실
그렇다면 통풍약 페브릭을 복용 중에 술을 마셨을 때 구체적으로 어떤 위험이 따를까요? 전문의들이 공통적으로 경고하는 세 가지 진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진실 하나, 통풍 발작 위험 급증
페브릭 복용 중 음주는 급성 통풍 발작의 가장 강력한 유발 인자입니다. 약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요산 수치가 알코올 섭취로 인해 급격히 치솟으면, 관절에 쌓여있던 요산 결정체가 불안정해지면서 극심한 통증과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고요한 호수에 돌을 던지는 것과 같아서, 잠잠하던 통증이 순식간에 재발하게 됩니다. 따라서 안정적인 요산 관리를 위해서는 금주와 같은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입니다.
진실 둘, 간과 신장에 치명적인 부담
페브릭과 알코올 모두 간에서 대사됩니다. 두 가지를 함께 복용하면 간이 해독해야 할 부담이 가중되어 간 기능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페브릭의 부작용 중 하나로 간수치 상승이 보고된 바 있으며, 정기적인 간 기능 검사가 권장됩니다. 또한, 통풍은 만성적으로 신장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는 질환으로, 알코올은 이러한 부담을 더욱 가중시켜 신장 결석이나 통풍성 신증과 같은 합병증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 항목 | 페브릭(페북소스타트) | 알코올(술) | 함께 복용 시 위험 |
|---|---|---|---|
| 대사 기관 | 간 | 간 | 간 기능 부담 가중, 간수치 상승 위험 증가 |
| 신장에 미치는 영향 | 신중 투여 필요 | 요산 배설 방해, 탈수 유발 | 신장 기능 저하 및 합병증 위험 증가 |
| 요산 수치 | 생성 억제 (감소) | 생성 촉진 및 배설 방해 (증가) | 약효 상쇄, 급격한 요산 수치 변동으로 통풍 발작 유발 |
진실 셋, 심혈관 질환 위험성
페북소스타트 성분은 과거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에 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비록 최근 연구들에서 기존 약물인 알로푸리놀에 비해 심혈관 안전성이 열등하지 않다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지만, 통풍 환자 자체가 고혈압, 당뇨, 대사증후군 등 심혈관 질환의 고위험군인 경우가 많습니다. 음주는 혈압을 높이고 체중을 증가시키는 등 심혈관 건강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므로, 약물 복용 여부와 관계없이 통풍 환자라면 반드시 피해야 할 위험 요소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통풍약 페브릭을 복용하고 있다면, 음주 문제에 대해 명확한 원칙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칙은 완전한 금주
가장 이상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술을 완전히 끊는 것입니다. “맥주 대신 소주나 와인은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퓨린 함량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종류의 술은 요산을 증가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어쩔 수 없는 술자리라면, 술 대신 물이나 탄산수를 마시며 분위기를 맞추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현명한 복용법과 생활습관
페브릭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정해진 용량(주로 40mg 또는 80mg)을 매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증이 없다고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요산 수치가 다시 높아져 언제든 통풍 발작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약물 복용과 함께 중요한 것이 생활습관 관리입니다.
- 충분한 수분 섭취: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셔 소변을 통한 요산 배출을 돕는 것이 좋습니다.
- 균형 잡힌 식단: 퓨린 함량이 높은 내장류, 등푸른생선, 과당이 많이 든 음료 섭취는 줄이고 채소와 유제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적정 체중 유지: 비만은 통풍의 주요 위험 요인이므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한 체중을 관리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요산 수치와 간, 신장 기능 등을 확인하며 치료 계획을 조절하는 것도 필수적입니다.
전문의와 상담의 중요성
통풍은 만성 대사성 질환으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병입니다. 류마티스내과 또는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과 개인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성 통풍 발작 시에는 콜킨(콜히친)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등이 추가로 처방될 수 있으며, 약물 복용과 관련한 모든 궁금증과 우려 사항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