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나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테토남’, ‘에겐녀’ 같은 낯선 단어 때문에 어리둥절했던 적 없으신가요? 혹시 ‘나는 어떤 유형일까?’ 궁금해하며 인터넷을 떠도는 수많은 심리 테스트에 시간을 쏟고 계신가요? 불과 얼마 전까지의 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이 신조어들이 그저 스쳐 지나가는 유행어인 줄로만 알았죠. 하지만 테토남과 테토녀에 담긴 진짜 의미를 파고들자,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인간관계와 연애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테토남 테토녀, 3초 만에 핵심 파악하기
- 테토남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서 파생된 말로, 에너지가 넘치고 추진력 있는 성향의 사람을 의미합니다.
- 반대 개념인 에겐남/에겐녀는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에서 유래했으며, 섬세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성향을 가리킵니다.
- 이는 단순히 성별을 나누는 기준이 아니라, Z세대가 자신의 성향을 표현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는 새로운 ‘성격 유형’ 지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테토남과 에겐녀, 대체 어디서 시작됐을까
모든 유행에는 시작이 있듯, ‘테토남’과 ‘에겐녀’라는 말도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닙니다. 이 신조어는 Z세대의 소통 방식과 놀이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로운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스타툰에서 시작된 Z세대의 새로운 놀이 문화
이 용어의 유래는 2021년, ‘수성일기’라는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던 크리에이터 이상수가 제시한 ‘연애 먹이사슬’ 개념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후 인스타툰 작가 ‘내쪼’가 이 개념을 웹툰으로 재구성하여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면서 Z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성향을 ‘테토’나 ‘에겐’에 빗대어 표현하고, 친구들과 결과를 공유하며 하나의 놀이 문화처럼 즐기게 된 것입니다. 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타인과 소통하려는 Z세대의 욕구가 반영된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호르몬 이름에서 따온 신조어 그 이상
‘테토’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서, ‘에겐’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서 이름을 가져왔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테토 성향은 흔히 남성적이라고 여겨지는 특징(추진력, 리더십, 직설적)과 관련이 깊고, 에겐 성향은 여성적이라고 여겨지는 특징(공감 능력, 섬세함, 수용적 태도)과 연결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것이 생물학적 성별이나 실제 호르몬 수치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남성이지만 섬세하고 감성적인 ‘에겐남’이 있을 수 있고, 여성이지만 주도적이고 활동적인 ‘테토녀’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즉, 이 용어들은 성별을 넘어 개인의 기질과 성향을 설명하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한눈에 보는 테토남 vs 에겐녀 특징 비교
나와 상대방의 성향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테토와 에겐 유형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아래 표를 통해 각 유형이 어떤 생각과 행동 패턴을 보이는지 확인해 보세요.
| 구분 | 테토남 / 테토녀 | 에겐남 / 에겐녀 |
|---|---|---|
| 주요 특징 | 독립적, 주도적, 경쟁심이 강함, 목표 지향적, 행동파. | 관계 중심적, 공감 능력이 뛰어남, 섬세함, 안정감 중시, 감성파. |
| 행동 방식 | 문제가 생기면 정면으로 부딪혀 해결하려 함.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경향. | 갈등을 피하고 조화를 추구함. 상대방의 기분과 감정을 먼저 살핌. |
| 대화법 | 직설적이고 솔직한 표현을 선호함. 감정적인 이야기보다 논리적이고 실질적인 대화를 즐김. | 우회적이고 부드러운 표현을 사용함. 감정 교류와 공감대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함. |
| 장점 |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 빠른 결단력과 문제 해결 능력. | 뛰어난 공감 능력과 배려심. 안정적이고 편안한 관계 형성 능력. |
| 단점 | 때로는 무뚝뚝하고 감정 표현이 서툴러 보일 수 있음. 직설적인 화법이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음. | 결단력이 부족해 보일 수 있음. 감정 기복에 영향을 받기 쉬움. |
혹시 나도 테토 성향? 자가 진단 리스트
자신이 어떤 성향에 더 가까운지 궁금하다면, 아래의 간단한 자가 진단 리스트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여러 항목에 해당될수록 해당 성향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테토 성향 체크리스트
- 새로운 도전이나 경쟁을 즐기는 편이다.
- 대화할 때 결론부터 말하는 것을 선호한다.
- 연인에게 감정적인 위로보다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때가 많다.
- 나의 의견이나 주장을 표현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 단체 활동에서 리더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다.
- 패션이나 스타일에서 강렬하고 개성 있는 것을 선호한다.
- 관심 없는 상대에게는 명확하게 선을 긋는다.
에겐 성향 체크리스트
- 다른 사람의 감정 변화를 빠르게 알아차린다.
- 결정을 내리기 전에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는 편이다.
- 갈등이 생기는 상황을 어떻게든 피하고 싶다.
- 작은 것에도 쉽게 감동하고 고마움을 느낀다.
- 나의 이야기를 하기보다 주로 듣는 역할을 한다.
- 패션이나 스타일에서 부드럽고 조화로운 것을 선호한다.
- 연인과 사소한 감정까지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애 먹이사슬 최상위? 테토남과 에겐녀의 연애 궁합
‘테토’와 ‘에겐’ 개념이 인기를 끌게 된 핵심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연애 먹이사슬’이라는 흥미로운 관계도 때문입니다. 각 유형이 서로 어떤 상대에게 끌리고, 어떤 관계를 형성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최고의 커플 조합은 테토남과 에겐녀일까
가장 이상적인 조합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테토남’과 ‘에겐녀’ 커플입니다. 테토남의 추진력과 리더십은 에겐녀에게 안정감과 신뢰를 줍니다. 반대로 에겐녀의 섬세함과 공감 능력은 테토남에게 정서적 안식처가 되어줍니다.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매우 안정적인 연애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양한 커플 조합의 케미스트리
물론 다른 조합의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각 조합은 저마다의 장점과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 테토녀 + 에겐남: 이 조합 역시 서로 다른 매력에 끌리는 상보적인 관계입니다. 테토녀의 주도적인 모습에 에겐남이 매력을 느끼고, 에겐남의 다정함이 테토녀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서로의 성향을 존중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테토남 + 테토녀: 같은 성향끼리의 만남은 초반에 강렬한 끌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둘 다 주도권를 쥐려는 성향이 강해 갈등이 잦거나 주도권 다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 에겐남 + 에겐녀: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공감해 줄 수 있어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서로에게 미루거나, 관계가 정체되는 권태기를 겪을 수도 있습니다.
MBTI와 테토남 에겐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이미 대중적인 성격 유형 지표로 자리 잡은 MBTI와 테토-에겐 유형을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MBTI의 특정 유형과 테토, 에겐 성향 사이에 유사점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일반적으로 외향적(E)이고 사고형(T)인 사람들은 테토 성향과 비슷하게 여겨집니다. 이들은 논리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특성을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내향적(I)이고 감정형(F)인 사람들은 타인의 감정에 민감하고 관계를 중시하는 에겐 성향과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절대적인 공식이 아니며, 사람의 성격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판과 논란, 무조건 맹신해도 괜찮을까
테토남, 에겐녀라는 개념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어떤 점들을 주의해야 할까요?
과학적 근거는 얼마나 있을까
테토-에겐 유형 구분은 MBTI와 마찬가지로 과학적으로 엄격하게 검증된 이론은 아닙니다. 이는 혈액형 성격설과 같이 재미로 즐기는 ‘유사과학’의 일종으로 보아야 합니다. 사람의 성격은 호르몬 수치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유전, 환경 등 훨씬 복잡한 요소들의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테스트 결과에 과몰입하여 자신이나 타인을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성 고정관념을 강화한다는 비판
이러한 구분이 자칫 ‘남자는 이래야 한다’, ‘여자는 저래야 한다’는 낡은 성 고정관념을 강화할 수 있다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테토’를 남성적인 것, ‘에겐’을 여성적인 것으로만 연결 짓는 것은 사회적으로 형성된 젠더 역할을 고착화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테토 성향과 에겐 성향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개인의 고유한 특성을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테토남 에겐녀 성향, 사회생활과 인간관계 활용법
이러한 성향 구분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도,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도구로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 나의 성향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발휘할 수 있을까요?
직장 생활에서 나의 성향을 무기로 만드는 법
만약 당신이 테토 성향이라면, 타고난 추진력과 리더십을 발휘하여 프로젝트를 이끌거나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는 데 강점을 보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에겐 성향이라면, 뛰어난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팀원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협력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고 적합한 역할을 맡을 때, 직장 내에서 더 큰 만족감과 성취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갈등 상황에서 효과적인 소통 전략
서로 다른 성향의 사람과 갈등이 생겼을 때, 상대방의 유형을 이해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됩니다. 테토 성향의 사람에게는 감정적인 호소보다 문제의 핵심과 해결책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반면 에겐 성향의 사람에게는 먼저 그의 감정을 공감해주고 부드러운 어조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상대방의 ‘언어’로 소통하려는 노력은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고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