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글로불린 G4 검사, 언제 받아야 할까? 필수 검사 대상 3가지

몸이 자꾸 붓고 피로한데, 여러 병원을 다녀봐도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해 답답하신가요? 단순한 컨디션 난조나 스트레스로 여기기엔 불편한 증상들이 계속된다면,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글로불린 G4(IgG4)’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항체 수치가 그 원인일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지만, 면-역글로불린 G4 관련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장기에 영구적인 손상을 남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면역글로불린 G4 검사, 핵심 요약

  • 원인 모를 덩어리(종괴)나 붓기(부종)가 췌장, 침샘, 눈물샘 등 특정 장기에서 발견된다면 면역글로불린 G4 검사를 고려해야 합니다.
  • 여러 장기에서 동시에 염증이나 섬유화 소견이 보이고, 체중 감소나 심한 피로감이 동반될 경우 감별 진단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의심되지만 진단이 명확하지 않을 때, 혈청 IgG4 수치 확인은 중요한 진단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면역글로불린 G4, 과연 무엇일까?

우리 몸의 면역 체계는 외부 침입자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항체를 만듭니다. 면역글로불린 G(IgG)는 이 항체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다시 4개의 아형(IgG1, IgG2, IgG3, IgG4)으로 나뉩니다. 이 중 면역글로불린 G4(IgG4)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면역 체계에 혼란이 생겨 IgG4를 만드는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 오히려 만성적인 염증과 섬유화를 일으키는 주범이 됩니다.



정상적인 방어군에서 돌변한 공격수로

IgG4 관련 질환은 면역 체계가 우리 몸의 건강한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입니다. 혈액 속 IgG4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고, IgG4를 만드는 형질세포, 림프구, 호산구 등이 여러 장기에 침투하여 덩어리를 만들거나 딱딱하게 굳게(섬유화) 만듭니다. 이는 마치 아군인 줄 알았던 병사가 갑자기 아군을 공격하는 상황과 같습니다. 이로 인해 췌장, 담관, 침샘, 눈물샘, 신장, 폐 등 전신의 다양한 장기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면역글로불린 G4 검사가 꼭 필요한 3가지 경우

모든 사람이 면역글로불린 G4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반드시 검사를 고려해야 합니다.



1. 원인 모를 장기의 부종과 종괴

IgG4 관련 질환의 가장 흔한 특징 중 하나는 특정 장기가 붓거나 암처럼 덩어리(종괴)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가면역 췌장염으로 인해 췌장이 전체적으로 붓거나, 경화성 담관염으로 담관이 좁아져 황달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침샘이나 눈물샘이 부어올라 미쿨리츠병으로 진단받거나, 갑상선이 돌처럼 딱딱해지는 리델 갑상선염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만약 CT나 MRI 같은 영상 검사에서 이러한 소견이 보인다면, 암이나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면역글로불린 G4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주요 침범 장기 관련 질환 예시
췌장 자가면역 췌장염 (1형)
담관 경화성 담관염
침샘/눈물샘 미쿨리츠병, 퀴트너 종양
신장 세뇨관간질 신염
후복막/대동맥 후복막 섬유화, 염증성 대동맥류
폐/림프절 염증성 위종양, 림프절병증

2. 여러 장기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이상 신호

IgG4 관련 질환은 하나의 장기만 침범하기도 하지만, 여러 장기에서 동시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뚜렷한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거나, 극심한 피로감, 전신 통증 등이 동반되면서 여러 장기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된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쇼그렌 증후군,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증상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감별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여러 진료과에서 각기 다른 질환으로 진단받았지만 치료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면, 통합적인 관점에서 IgG4 관련 질환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진단이 애매한 자가면역질환

앞서 언급했듯이, IgG4 관련 질환의 증상은 다른 여러 자가면역질환과 매우 유사하여 진단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는 명백한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혈액 검사나 영상 검사에서 특정 질환으로 확진할 만한 결정적인 단서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혈청 IgG4 수치 검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혈청 IgG4 정상 수치는 의료기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보통 135-140 mg/dL 이상으로 상승한 경우 진단에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물론, 수치가 높다고 해서 모두 IgG4 관련 질환은 아니며, 조직검사를 통해 특징적인 소견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검사부터 치료, 관리까지의 과정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IgG4 관련 질환의 진단은 여러 과정을 종합하여 이루어집니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혈액을 채취하여 혈청 IgG4 농도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CT, MRI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 장기의 부종이나 종괴, 섬유화 정도를 파악합니다. 확진을 위해서는 병변 부위의 조직을 소량 떼어내는 생검(조직검사)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조직검사를 통해 IgG4 양성 형질세포의 침윤 정도와 특징적인 섬유화 소견을 확인하게 됩니다.



검사 비용은 병원 종류나 검사 항목에 따라 다르지만, IgG4 관련 질환은 희귀질환으로 산정특례 적용을 받을 수 있어 진단 후에는 의료비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진행될까?

IgG4 관련 질환의 치료 목표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장기의 섬유화를 막아 기능을 보존하는 것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제는 스테로이드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스테로이드 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이지만, 약물을 줄이거나 중단하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스테로이드만으로 효과가 부족하거나 부작용이 심한 경우, 리툭시맙과 같은 면역억제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상태와 예후를 꾸준히 추적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 습관

IgG4 관련 질환은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만큼, 약물 치료와 함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특별히 정해진 식단은 없지만,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꾸준한 운동은 면역력 유지와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만성 질환으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는 것 역시 치료 과정의 중요한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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