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을 먹었더니 살이 빠졌다는 이야기, 주변에서 들어보셨나요? 혹시 당뇨 전단계 진단을 받고 체중 감량이 시급한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신가요? 실제로 당뇨병 치료제 중 일부는 체중 감소 효과를 동반하여 많은 분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까요, 아니면 정말 당뇨약에 체중을 줄이는 특별한 원리가 숨어있는 걸까요? 이 글을 통해 ‘당뇨약 살빠짐’ 현상의 비밀을 속 시원히 파헤쳐 드립니다.
당뇨약 살빠짐 핵심 원리 3줄 요약
-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시켜 칼로리 소모를 유도합니다.
- 뇌에 작용하여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억제합니다.
- 음식물의 위 배출 속도를 늦춰 소화 흡수를 조절합니다.
체중 감량을 돕는 당뇨약의 핵심 성분 분석
모든 당뇨약이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약은 오히려 체중을 증가시키거나 유지시키는 경우도 있죠. 체중 감량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당뇨약 성분 3가지를 중심으로 그 원리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메트포르민 (Metformin) 계열
가장 대표적인 2형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다이아벡스, 글루코파지 등)은 체중 유지 또는 약간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입니다. 이 약물의 주된 기전은 간에서 포도당이 새로 생성되는 것을 억제하고, 근육이나 지방 세포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여 혈당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체중 감소와 관련해서는 식욕을 다소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메트포르민이 격렬한 운동 후 생성되는 식욕 억제 분자인 ‘락페(Lac-phe)’의 혈중 수치를 높인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하고 음식 섭취량을 줄여 체중 감량에 간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SGLT-2 억제제 계열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이 다시 흡수되는 것을 막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독특한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자디앙, 포시가, 슈글렛 등이 있습니다. 우리 몸의 신장은 혈액을 거르면서 포도당을 재흡수하는데, 이 약물은 그 과정을 차단합니다. 그 결과, 하루에 약 70g (약 280kcal)의 포도당이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이는 마치 밥 한 공기를 덜 먹는 것과 비슷한 칼로리 소모 효과를 가져와 자연스러운 체중 감소로 이어집니다. SGLT-2 억제제는 특히 근손실 없이 체지방 위주로 감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변으로 당이 많이 배출되면서 요로 감염이나 생식기 감염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탈수나 드물게 케톤산증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GLP-1 유사체 (수용체 작용제) 계열
최근 비만 치료제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는 GLP-1(Glucagon-like peptide-1) 유사체는 가장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는 당뇨약입니다. 삭센다, 트루리시티, 오젬픽, 위고비, 마운자로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GLP-1은 본래 음식을 섭취하면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뇌에 작용해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위의 음식물 배출 속도를 늦춰 소화가 천천히 되도록 돕고, 췌장에서 혈당 의존적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 관리에도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작용으로 인해 GLP-1 유사체는 식사량 감소와 체중 감량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다만, 주사제 형태가 대부분이며 구토, 설사, 복통 등 위장 장애 부작용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체중 변화에 영향을 주는 다른 당뇨약들
모든 당뇨약이 체중 감량을 돕는 것은 아닙니다. 약의 종류에 따라 체중이 늘거나 그대로 유지될 수도 있습니다.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다른 계열의 약물들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체중이 증가할 수 있는 당뇨약
일부 당뇨약은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으로 설포닐우레아 계열(아마릴, 글리메피리드 등) 약물은 췌장을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강력하게 촉진합니다. 이 과정에서 저혈당이 발생하기 쉽고, 남은 에너지가 지방으로 축적되어 체중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티아졸리딘디온(Thiazolidinedione) 계열 약물 또한 지방세포 분화를 촉진하고 부종을 유발하여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인슐린 주사 역시 직접적으로 혈당을 세포 안으로 이동시켜 지방으로 저장하기 때문에 체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체중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당뇨약
DPP-4 억제제(자누비아, 트라젠타 등)는 GLP-1 호르몬의 분해를 억제하여 혈당을 조절하는 약물입니다. GLP-1 유사체처럼 직접 외부에서 투여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체중 감소 효과는 미미하며, 대부분 체중 유지 효과를 보입니다. 저혈당 위험이 적고 부작용이 적어 널리 사용되는 약물 중 하나입니다.
| 계열 | 대표 약물 | 체중 변화 | 주요 작용 원리 |
|---|---|---|---|
| 메트포르민 | 다이아벡스, 글루코파지 | 감소 또는 유지 | 인슐린 저항성 개선, 식욕 일부 억제 |
| SGLT-2 억제제 | 자디앙, 포시가, 슈글렛 | 감소 | 소변으로 포도당 배출 (칼로리 소모) |
| GLP-1 유사체 | 삭센다, 오젬픽, 위고비 | 감소 | 식욕 억제, 포만감 증가, 위 배출 지연 |
| DPP-4 억제제 | 자누비아, 트라젠타 | 유지 | GLP-1 호르몬 분해 억제 |
| 설포닐우레아 | 아마릴, 글리메피리드 | 증가 | 인슐린 분비 강력 촉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