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요즘따라 부쩍 피곤하고, 소화가 잘 안되시나요? ‘별일 아니겠지’ 하고 넘기기엔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가 심상치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은 기능이 70% 이상 손상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병을 키우기 쉽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뒤늦게 심각한 간 질환을 발견하고 후회하곤 합니다. 당신의 간 건강, 정말 괜찮다고 확신할 수 있나요? 사소하게 여겼던 그 증상이 사실은 간암의 경고일 수 있습니다.
간암 초기증상, 핵심 요약
- 오른쪽 윗배의 불편함과 통증은 간암의 대표적인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 뚜렷한 이유 없는 체중 감소와 지속적인 피로감은 간 기능 저하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 피부와 눈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은 간암이 진행되고 있다는 위험 신호입니다.
“침묵의 살인자” 간암, 왜 알아차리기 어려운가?
간은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처럼 간세포가 서서히 파괴되어도 특별한 통증 신호를 보내지 않습니다. 간 기능의 70% 이상이 손상되어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증상이 뚜렷해졌을 때 병원을 찾는데, 이때는 이미 간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간암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간이 보내는 미세한 신호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는 B형 간염, C형 간염 바이러스, 알코올성 간질환, 그리고 지방간 등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많아 간암 발병 위험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간암의 종류, 무엇이 있을까?
간암은 크게 간세포에서 발생하는 ‘간세포암’과 간의 담관세포에서 발생하는 ‘담관암’, 그리고 다른 장기에서 발생한 암이 간으로 전이된 ‘전이성 간암’으로 나뉩니다. 이 중 간세포암이 전체 간암의 약 75%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흔하게 발생합니다. 간암의 종류에 따라 치료 방법과 예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 간암 종류 | 주요 특징 |
|---|---|
| 간세포암 (Hepatocellular carcinoma) | 가장 흔한 원발성 간암으로, 주로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 환자에게서 발생합니다. |
| 담관암 (Cholangiocarcinoma) | 간 내부의 담관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초기 발견이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은 편입니다. |
| 간 전이암 (Metastatic liver cancer) | 다른 장기(대장, 위, 폐 등)의 암세포가 혈액을 통해 간으로 이동하여 발생하는 암입니다. |
놓치면 안 될 간암 초기증상 3가지
간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지만, 몸이 보내는 몇 가지 중요한 신호를 통해 위험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다음 세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면 주저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1. 오른쪽 윗배의 통증과 덩어리
오른쪽 윗배, 즉 우상복부에 느껴지는 둔하고 지속적인 통증은 간암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 중 하나입니다. 암세포가 커지면서 간을 둘러싼 막을 자극하거나, 주변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손으로 만졌을 때 딱딱한 덩어리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단순한 소화 불량이나 근육통으로 오인하고 넘기기 쉽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된다면 간 초음파나 CT 같은 영상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음주 후 반복적으로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나 압박감이 느껴진다면 간의 이상 신호일 가능성이 큽니다.
2. 이유 없는 체중 감소와 극심한 피로감
특별히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최근 6개월 이내에 체중의 5% 이상이 감소했다면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간암세포는 정상 세포보다 성장 속도가 빨라 많은 영양분을 소모하기 때문에 체중 감소를 유발합니다. 식욕 부진, 소화 불량, 무기력감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해소되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간 기능 저하를 의심하고 혈액 검사 등을 통해 간수치(AST, ALT)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3.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황달은 간 기능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간세포가 파괴되면 혈액 속 빌리루빈이라는 노란 색소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게 됩니다. 황달이 나타나면 소변 색이 진한 갈색으로 변하거나, 대변 색이 하얗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혈액으로 나온 담즙이 피부에 쌓여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황달은 간암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발견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간암,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할까?
간암이 의심될 경우, 병원에서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합니다. 대표적인 검사로는 혈액검사, 영상 검사, 그리고 조직검사가 있습니다.
간암 진단을 위한 주요 검사
- 혈액검사: 간 기능 수치(AST, ALT, 감마GTP)와 종양표지자 수치(알파태아단백, AFP)를 확인합니다. AFP 수치가 높으면 간암을 강력하게 의심할 수 있습니다.
- 영상 검사: 간 초음파, CT, MRI 등을 통해 간의 종양 유무, 크기, 위치, 개수 등을 정밀하게 파악합니다.
- 조직검사: 영상 검사만으로 진단이 불확실할 경우, 종양 부위의 조직을 직접 채취하여 암세포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출혈이나 암세포 전이의 위험이 있어 제한적으로 시행됩니다.
간암의 병기와 치료 방법
간암의 치료 방법은 암의 병기, 환자의 간 기능 상태, 전신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초기 간암의 경우 완치를 목표로 하는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하지만, 진행된 경우에는 생명 연장과 증상 완화를 목표로 치료를 진행합니다.
주요 치료법으로는 간암 부위를 잘라내는 ‘간 절제술’, 건강한 간을 이식하는 ‘간 이식’, 고주파 열로 암세포를 죽이는 ‘고주파열치료술’,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막는 ‘간동맥화학색전술(TACE)’, 그리고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표적치료제나 면역항암제 같은 새로운 치료법들이 개발되어 간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간 건강을 지키는 예방과 관리법
간암은 예방이 가능한 암입니다. 위험 요인을 잘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특히 B형, C형 간염이나 간경변증과 같은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간 건강을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간암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
- 예방 접종: B형 간염은 예방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안전한 생활 습관: 면도기, 칫솔 등 개인 위생용품을 공유하지 않고, 비위생적인 시술(문신, 피어싱 등)을 피하여 C형 간염 감염을 예방해야 합니다.
- 금주와 절주: 과도한 음주는 알코올성 간질환과 간경변의 주요 원인이므로 피해야 합니다.
- 균형 잡힌 식단: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고지방, 고탄수화물 식단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적정 체중 유지: 비만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위험을 높이므로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해야 합니다.
- 정기 검진: 간암 고위험군은 6개월마다 간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를 받는 것이 조기 발견에 매우 중요합니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건강 보조 식품(밀크씨슬 등)은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복용 전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간 건강에 이상 신호가 느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간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